일요일에 서울외고 수요일 영어 시험대비 수업을 했다.
이번 일요일 수업에
나도 상당히 피곤했다. 전날 토요일 아침 일찍 부터 나와서
밤 11시50분까지 학원에서 강의 하고 자료 만들고
서울외고 합격자 예비 고1 신규학생 상담하고
내신 자료 다 만들었어도 더 만들 필요가 있는것 같아서
학원에서 밤을 새려고 했는데
춥기도 하고 히터 틀고 계속있으면 다음날 목소리가 안 나올것 같아서
택시타고 집에가서 일 더 하고 조금 자고 다시 일요일에 학원에 왔다.
피곤한 수업이지만 강의 하면서 학생들 보면 힘이 난다.
서울외고 학생이 수업을 다 끝나고 묻는다.
"선생님 나 시험 잘 치겠죠?"
학생의 긴장하는 것이 많이 느껴진다.
그 동안 정말 계속 영어 시험 잘 치고 교내 경시 상도 받고
배우려는 자세가 탁월한 학생이다.
자료 만들다가도 이 학생이 시험전에 자료가 더 필요할것 같다는 생각에
추가에 추가 자료를 만든다.
계속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것이라고 믿는다.
고3이되면 수시에서 서울대, 정시에서 서울대 딱 두개만 쓰라는 말도 한적이 있다.
그래도 얼마나 떨릴까
많이 공부 하니 더 떨릴것이다.
대입제도가 내신 중심이 되면서
학생들은 3년동안 중간 기말 10번의 수능을 치는 것 같은 긴장감을 가지고
고교 생활을 한다.
사실 수행까지 합치면 20번도 넘는 긴장감이다.
말하기 수행을 하다가 떨려서 발음을 잘 못하면 감점이 될 수 있는데
참...
입시는 어느 방식이든 힘들지면 점점 힘들어지는 느낌이다.
최소한 이전의 입시는 고3중심으로 스트레스 였지만
이제는 고교 3년 동안 계속
이전의 고3 같은 긴장감으로 학생들은 학교 생활을 한다.
난 학생들이 성실하게 공부 할것이라고 믿지만
의도적으로 성실히 공부 할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학생들이 성실히 공부 할것이나 내가 강의 준비를 덜 해도 자료를 덜 만들어도
알아서 공부해서 시험 잘 칠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강의 하면서 확인하고 질문하고 이전에 준 자료 얼마나 풀었나 확인한다.
믿으려고 믿지 않는것 처럼 확인한다.
학생들이 바로 공부하고 있나 의심하고 의심한다.
내가 느슨해지면 학생들은 덜 긴장 할 수 있다.
이거 참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각각의 학생들이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며 행복할것이라고 믿는다.
서울외고 고2 학생들 12개월 그리고 10일 후면
모두 수시 합격증을 받고 즐거운 연말을 보낼것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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