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0년후

학원 강사 이야기 2018. 3. 2. 19:24 Posted by Peter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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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른 영어 선생님들과 모임을 좀 가지고 있다.


출판사에서 문제집 기획 & 검토하며 알게 된 선생님들

소개소개로 만난 영어 선생님들

며칠전에도 학원 운영하시는 원장님, 입시컨설팅 하는 선생님, 

학원 개원 준비하는 선생님, 학원 운영하다가 다 정리하고 다시 강의 하는 선생님,

신입 강사등등과 3시간 이상 이야기 하면서

참 배울 사람이 많고 모두가 스승이구나 라고 생각한다.


10년전 처음 사교육에서 일하기 시작했을때

영어는

국제중 , 외고, 대학 어학특기자, 유학, 수능 과 내신

참 인기가 좋았다.


늘 강사가 부족하고

학생은 많았다.

영어 하나로도 대학을 갈 수 있었다.


국제중은 추첨, 

외고는 내신으로, 

어학특기자는 축소,

수능은 절대 평가가 된 지금 과 완전 반대였다.


고등학교 내신도 절대 평가가 된다고 하니

이제 더 안 좋아질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괜찮다 난 강의 하는것 자체를 좋아한다.


뭐 학원 다 없어지는 날이 오면 

더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 질것도 같다. 

아니면 경쟁에 참여할 기회도 사라지는 사람이 늘어나거나


10년 정도를 학원 강의 와 대학 강의를 하면서

나름 신나는 경험도 많이 있었다.


학원에서는 늘 웃으며 강의하고 


대학교에 강의 할때는 

미국에서 수 없이 미국 대학에 이력서를 썼지만

면접까지도 갔었는데 

미국에서도 고등학교 강의 경력만 있어서 인지

못 이룬 목표를 

우리나라에서 성취한것 같아서 기뻤다.


경찰대에서 강의 하러 가는 첫날

제복 입은 학생들이 학교 복도에서 나에게 거수 경례를 할때

나도 거수 경례를 해야 하나? 목례를 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 처음 강의 하러 갈때는 

아무도 날 신경 안 쓰지만 

누가 나에게 남자가 여대에 왜 들어 왔냐고 물을까봐 

긴장하고 갔다.


서울대학교 공기업 정책학과에서 비지니스 영어를 강의할때는

나도 뉴욕에서 회사를 다녀봤지만 

세계를 많이 다니시며 비지니스를 하고 파견 근무도 했던

공기업 차장님 과장님들에게 

비지니스에 적합한 영어를 강의 하면서 오히려 많이 배웠다.



며칠전 새로 알게된 선생님이 있는데

나와 같은 년도에 미국에서 귀국한 그분은 

500명이 넘는 학원의 원장님이었다.

비슷하게 미국 유학을 학원 강의를 시작했는데

참 부럽다. 많이 배웠다. 


시장이 어려워도 방법은 있었다.

그리고 

언제부터는 모든 분야의 경기는 늘 안 좋다.


지난 나의 10년은 아쉬움이 많지만

그럭저럭 양호 하다.


그런데 다시 10년후에는 양호하다는 이상의 평가를 나에게 하고 싶다.





사진

작년에 미국에서 마셨던 블루버틀 커피

3월에 우리나라에도 온다는데

조만간 한잔 마시고 싶다. 

안 오면 커피 한잔 마시러 미국 갔다오고

근데 커피가 쓸것 같다